"이기적 유전자는 협력·불멸의 유전자"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10.1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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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1976년 첫 출간 이후 '밈 이론'으로 전 세계 반향

"이기적 유전자는 협력·불멸의 유전자"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다." 40년 전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했던 이 말은 생물학계는 물론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인간은 '유전자에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라는 파격적 주장은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다.

1976년 첫 출간 이후 25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고 국내에선 2000년 이후에만 40만부 가량 팔렸다. 2016년 새 디자인과 리처드 도킨스의 에필로그가 추가된 40주년 기념판이 나왔고 국내판이 최근 출간됐다.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유전의 영역이 생명에서 인간 문화로까지 확장한 '밈(meme) 이론' 즉 문화유전론이다. 그 후속작 '확장된 표현형'의 선구적 개념도 설명한다. 도킨스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된 주요 쟁점와 방대한 연구 이론과 실험을 보여준다.

새로 추가한 에필로그에서 도킨스는 "성공적인 유전자는 오랫동안 많은 개체에 나타나고 그 몸이 특정환경에서 번식할 때까지 생존할 수 있게 할 것이다"고 강조한다. 또한 "자연선택은 다른 유전자와 함께 번영하는(그 수가 불어나는)유전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제목 그대로 '이기적'이라고 한다.



그는 "책 제목을 '협력적 유전자', 혹은 '불멸의 유전자'로 붙여도 좋았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자신이 그동안 출간한 몇 권의 책에 '죽은 자의 유전자 책'이라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고 털어놓으며 "관련 연구가 미래에 더 활발하게 일어나, 그 결과가 50주년 기념판 후기에 화려한 색을 더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기적 유전자(40주년 기념판)=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이상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632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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