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급등, 국내 증시는 어떨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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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주요 기업 호실적 발표에 미국 증시 급등에 전망 엇갈려, "외국인 순매수 나타날 때까지는…"

미국증시가 급등했다.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인데, 미국에서는 그간 채권금리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국내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나타날 때 까지는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47.87포인트(2.2%) 상승한 2만5798.42로 거래를 마쳤다. 유나이티드헬스(4.7%), 나이키(3.3%), 비자(3.3%) 등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9.13포인트(2.2%) 오른 2809.92로 장을 마쳤다. 기술과 헬스업종이 각각 3%, 2.9% 급등하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645.49로 전일대비 214.75포인트(2.9%) 올랐다. 페이스북(3.4%), 아마존(3.4%), 애플(2.2%), 넷플릭스(4%), 알파벳(2.8%) 등 대형 기술주인 FAANG 종목이 모두 급등세를 나타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급등은 지난주 급락이 투자심리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채권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너무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킴 포레스트 포트피트캐피털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더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달초 우리는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했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 상승에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놓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실적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까지 더해져 더욱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하려면 지금껏 시장에 작용한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9월 FOMC 의사록 등 핵심 이벤트의 결과를 아직 알 수 없기에 투자심리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보면 아직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워 당분간 시장 변화를 좀 더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며 "심리지표와 수급 상황을 보고 대응해도 아직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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