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의심 보육교사…신상털기에 투신 사망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8.10.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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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사들 "맘카페 마녀사냥, 억울함 풀어달라"

아동학대 의심을 받고 있는 30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동료 교사들은 숨진 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1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13일 오전 2시 50분쯤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CCTV를 분석한 경찰은 A씨가 이날 자신이 사는 이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확인했다.

사망한 A씨의 주머니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앞서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행사에서 A씨가 원생 1명을 밀쳤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A씨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신상 정보에 대한 글도 확인해 해당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청원인은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며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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