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변동성에 증권사 주가 '휘청'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8.10.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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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악화 선반영, 글로벌 증시 후폭풍 변수 여전

출렁이는 증시…변동성에 증권사 주가 '휘청'


미국 증시 급락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지고 국내 증시의 출렁임이 커지면서 증권업종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분기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증권업종의 의미 있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11일 기준) 국내 일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0조5000억원으로 9월 일평균 거래대금(10조800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증권지수(KRX증권)는 1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 코스닥은 14%가 빠졌다. 증권사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았던 북미 정상회담일인 지난 6월12일과 비교하면 증권지수는 28% 하락했다.



증권지수는 이달 들어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증권업종의 주가 급락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부진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결과다.

올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9000억원) 보다 33%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산한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4개사의 3분기 브로커리지 합산(수수료+이자)수익은 전분기대비 24%가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급락으로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지수의 낙폭을 키워갔다. 지난 12일 미국 증시 폭락 이후 크게 떨어졌던 국내 종목들의 반등이 있었지만 증권지수 반등은 미미했다. 이달 7일 거래일 동안 총 17% 이상 빠졌지만 12일 하루 1.37% 오르는데 그쳤다.

증권업종의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4분기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주요국 지수 하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감소하는데다가 금리 등 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존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다"면서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10%~13% 각각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국내는 물론 신흥국 시장까지 영향을 주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와 금융상품 투자 축소, 해외투자자산의 평가 손실 등을 동반한다"며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하지 않는 이상 지수의 큰 폭 반등은 어려운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5736억원으로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도 점점 커져 11일에는 전날 보다 1257억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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