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낙하산' 끝난 보험연수원, 후임 원장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10.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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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수원장, 지난 6월 이후 3달째 공석…금감원 1급 퇴직 임원 기관 심사로 변경, 사실상 가기 어려워

금감원 '낙하산' 끝난 보험연수원, 후임 원장은…


금융감독원 퇴직 임원들이 잇따라 수장을 맡아온 보험연수원에 앞으로 금감원 출신 인사가 가기 어렵게 되면서 후임 원장 자리에 누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지난 6월 최진영 전 원장이 퇴임한 후 아직까지 후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원장 업무는 김기성 부원장이 대행 중이다.



1965년 설립된 보험연수원은 1994년 독립된 후 재무부 출신의 초대 원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금감원 출신이 원장직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3월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면서 금감원 1급(국·실장)은 업무 관련성이 기관 단위로 확대돼 연수원장이 되려면 기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보험연수원은 2015년 전까지 직전 부서·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만 받으면 돼 취업제한 기간을 채우지 않고도 원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 실제로 최 전 원장도 보험이 아닌 증권 관련 부서에서 일한 점 등을 감안해 금감원 퇴임 6개월 만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고 원장이 된 사례다.



하지만 2015년 이후 1급 이상은 기관 심사를 받아야 해 3년간(2015년 3월 이전 퇴직자는 2년) 보험연수원을 비롯한 금융 유관기관에 취업하기 어려워졌다. 금감원은 유관기관 업무와 밀접한 기관이라 사실상 승인을 받기 어려워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1급 이하는 기관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유관기관 원장 자리에 1급 이하 퇴직 임원이 선임된 적이 없고, 퇴임 3년이 지난 임원이 가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금감원 출신 임원이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가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임 보험연수원장은 금감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가 끝나고 연말이 돼야 후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취업제한 기간을 채운 금감원 퇴직 임원 후보군이 적어 신임 원장은 기획재정부 등 다른 곳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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