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굴착기 '슈퍼사이클'…빛 보는 두산인프라·현대건기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8.10.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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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9월 판매량, 전년比 49.4% 늘어-올 전망치 18만대로 상향 조정

中 굴착기 '슈퍼사이클'…빛 보는 두산인프라·현대건기


전 세계 굴착기 최대 시장인 중국이 부활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로 4분기에도 판매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8,150원 ▼120 -1.45%)현대건설기계 (54,500원 ▼800 -1.45%)의 중국 굴착기 판매량도 계속 늘고 있다.

14일 KB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14만23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3만1000대)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달 판매량 공개를 앞두고 건설기계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초부터 가팔랐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1만17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9월 판매량을 보면 하반기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판매실적으로 하반기에도 무난한 판매량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업체의 굴착기 판매량도 크게 뛰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늘어난 1만2264대를 팔았다. 현대건설기계도 9개월간 5939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중국 굴착기 수요는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011년 이후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급격하게 얼어붙었던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반등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중장비 교체 수요로 건설장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정동익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판매량이 2016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양호한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18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 전망치(15만대)보다 3만 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를 상쇄하기 위한 내수경기 활성화도 건설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판매량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국 굴착기 시장은 장비 공급 초과로 5% 정도의 시장축소가 예상된다"면서도 "2011~2015년(연평균 26% 감소)과 같은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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