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구금 美목사 석방...리라화 위기 해결될까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10.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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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법원, 미·터키 관계악화 원인 브런슨 목사 즉각 석방 판결...트럼프 "매우 열심히 일했다" 공치사

12일(현지시간) 2년간 터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AFPBBNews=뉴스112일(현지시간) 2년간 터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AFPBBNews=뉴스1


터키에 2년간 억류됐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이 마침내 풀려났다.

그동안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둘러싸고 최악의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 터키가 이를 계기로 관계회복에 나서고, 미국의 경제제재로 촉발된 리라화 통화위기도 해결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터키 법원은 12일(현지시간) 브런슨 목사의 선고공판에서 테러조직 지원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하고, 징역 3년 1개월 15일을 선고했다.



하지만 법원은 브런슨 목사가 이미 2년간 수감생활을 했고, 모범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명령을 모두 해제, 즉각 석방한다고 판결했다.

브런슨 목사는 이날 최후 변론에서 "나는 결백하다"며 "나는 예수와 터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브런슨 목사는 이후 교도소에서 수감됐다가 지난 7월 건강악화를 이유로 가택연금 처분을 받았다.

미국은 그동안 브런슨 목사의 혐의가 터무니없다며 터키에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터키가 정당한 사법절차라며 이에 맞서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에 경제제재를 부과했고, 이는 터키 리라화의 폭락을 촉발, 터키의 경제난을 가중시켰다.


한편, 터키 법원의 이날 판결을 앞두고 브런슨 목사가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브런슨 목사를 위해 매우 열심히 일했다!"며 공치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 이후 "브런슨 목사가 방금 풀려났다. 곧 집에 올 것이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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