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두렵지 않아"…현금부자기업 뜬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8.10.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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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상 기조로 증시 급락, 기업들 자금조달 비용 증가 전망…현금 많은 기업들 가치 재조명

"금리인상 두렵지 않아"…현금부자기업 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최근 주식시장 급락 배경으로 꼽히면서 현금보유비중이 높거나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금리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사모·헤지펀드 규제 완화 등 정책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기대할 만하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도래했다"며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회사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 우려시 BBB-, BBB+ 등 등급의 회사채 수요가 급격히 둔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동안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 때문에 기업들이 보유했던 현금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 연구원은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은 금리 인상에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현금은 주가를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비롯해 사모펀드 10% 지분보유 규제 폐지 등 주주권 강화 정책이 속속 시행되는 것도 호재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신성장 동력없이 현금만 보유하고 있거나, 배당여력이 충분한데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해하지 않았던 기업들의 경영 기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퀀티와이즈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다우기술 (19,360원 ▲110 +0.57%)KISCO홀딩스 (22,800원 ▼200 -0.87%), 한국철강 (11,730원 ▼760 -6.08%) 등이 현금부자 기업이다. 다우기술은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10월5일 종가 기준)이 316%에 달한다. KISCO홀딩스는 293%, 한국철강은 126%다.


유비쿼스홀딩스 (12,480원 ▲40 +0.32%)(96%) 모토닉 (8,230원 ▼30 -0.36%)(92%) 예림당 (1,918원 ▲36 +1.91%)(91%) 삼영전자 (10,080원 ▲400 +4.13%)(88%) 새론오토모티브 (3,850원 0.00%)(85%) 동아엘텍 (10,440원 ▲1,380 +15.23%)(82%) 등도 현금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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