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꼼수' 임금인상 논란에 "더 올린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2018.10.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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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급 15달러 받아왔던 직원, 임금 1.25달러 인상… 5년 단위 근속 보너스도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의 모습. /AFPBBNews=뉴스1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의 모습.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추가 임금인상을 단행했다. 이달 초 시간제 근로자의 최저 시급을 15달러(약 1만7100원)로 인상하는 대신 성과급과 주식보상 등을 폐지하기로 해 비판을 받자 시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다음 달부터 15달러 최저시급을 적용하면서 이미 해당 수준의 시급을 받아왔던 장시간 노동자의 임금을 시간당 1.25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1500~3000달러(171만~343만원) 수준의 5년 단위 근속 보너스를 지급한다.



아마존 측은 성명을 통해 "다음달 1일 새로운 임금안이 적용되기 전 수정할 사안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직원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직무별, 개인별로 필요한 부분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아마존은 최저 시급을 미국 연방정부 기준 7.25달러의 두 배 수준인 15달러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최저시급 이상을 받는 직원의 경우 시간당 1달러씩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곧이어 월별 보너스와 주식보상 등의 수당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총 보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앞서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들은 연말마다 2년 보유 뒤 현금화 가능한 아마존 주식 1주(10일 종가 1755.25달러, 약 201만원)를 받아왔다. 5년 단위로 근속시 1주를 더 받았다. 또 최대 월급의 8% 수준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의 업무 환경을 공개 저격하며 사실상 15달러 최저시급 인상을 이끌어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4일 제이 카니 아마존 수석 부사장에게 기존 임금 수준에서 보너스와 주식보상을 받았을 때와 새로운 임금안을 적용했을 때의 총 보수를 비교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아마존 측은 "새로운 임금안으로 인해 모든 시간제 및 고객서비스 근로자의 총 보수가 오를 것"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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