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환자의 구조, 이송, 응급수술이 지체 없이 이뤄져야 하는 60분을 '골든아워'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중증외상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평균 이송시간은 245분이다. 한국의 중증외상 의료 현실을 지적해온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5년간의 집필, 2년반의 수정과 편집 과정을 거쳐 2권의 책을 펴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만난 환자들의 삶과 죽음, 의료진의 고된 일상은 물론 석해균 선장 구출 프로젝트의 전말, 세월호 참사 현장으로 출동 후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담담한 어조로 묘사했다.
책 '미움받을 용기'로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기시미 이치로는 나이 오십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대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몰두하면서 그는 "오늘도 눈을 떴으니 적어도 '오늘'이라는 날은 살 수 있다"며 "병을 앓기 전에는 경험해본 적 없는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신작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저자의 인생철학이 담겼다. 남은 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나답게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젊은 사람에겐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기대를, 노년을 보내는 사람에겐 젊을 때와는 다른 기쁨을 느끼며 사는 용기를 아들러 심리학과 플라톤 철학을 가미해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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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쿠웨이트를 다녀온 60대 남성이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전염 공포로 많은 사람이 불안에 떨었다. 미생물은 과학이 발전한 요즘도 진화를 거듭하며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감염내과 의사인 저자는 '질병은 어떻게 이야기 되는가'라는 부제 아래 감염병으로 인간이 곤경에 처한 문학과 역사 속 장면들을 묘사한다. 에세이면서 서평 모음집이기도 한 이 책은 감염병과 관련된 책만 다룬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와 급성출혈결막염이, '닥터 지바고'와 발진티푸스가 연결되는 식이다. 관련 책의 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전문지식으로 더 풍부하게 설명을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