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 웨어러블 로봇 변신'…LG전자가 투자한 로봇업체 '주목'

머니투데이 일산(경기)=이정혁 기자 2018.10.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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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웨어러블 로봇 등장…스마트공장 핵심 로봇도 공개



김장호 로보티즈(Robotis) 연구원이 개발한 '암 백'(ARM BAG)/사진=이정혁 기자김장호 로보티즈(Robotis) 연구원이 개발한 '암 백'(ARM BAG)/사진=이정혁 기자


"이 작은 가방이 웨어러블 로봇으로 변신하기까지 30초면 충분합니다."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에서 만난 김장호 로보티즈(Robotis) 연구원은 '암 백'(ARM BAG)이 일종의 '트랜스 포머'라고 설명했다. 마치 레고를 연상케 하는 암 백의 모듈을 풀고 김 연구원의 오른팔에 장착하자 손가락 두 세 마디 굵기의 집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이 개인적으로 만든 프로토타입(시제품)이기 때문에 상용화 여부는 사실 불투명하다. 하지만 '휴대용 웨어러블 로봇'인만큼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암 백에는 모터 3개와 함께 리튬폴리머 배터리 1개가 탑재됐다"며 "3D 프린터를 활용해 한 달 동안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속한 로보티즈는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지난해 12월 지분 10.12%를 취득한 서비스로봇 솔루션업체다. LG전자는 이달 초 로보티즈와 '로봇 자율주행모듈'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장호 로보티즈(Robotis) 연구원이 개발한 '암 백'(ARM BAG)을 착용한 모습/사진=이정혁 기자김장호 로보티즈(Robotis) 연구원이 개발한 '암 백'(ARM BAG)을 착용한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이날 행사장에는 로보티즈를 비롯해 LG전자가 최근 투자한 크고 작은 로봇 업체들이 총출동했다.

로보스타 (30,750원 ▼500 -1.60%)는 스마트 공장 구축에 필요한 '수직 다관절 로봇'(모델명 RA20) 신제품을 내놨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개된 RA20은 물이 반쯤 채워진 샴페인 잔을 집더니 또 다른 잔에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따르기를 수십 여 차례나 반복했다. RA20은 주로 가전을 생산하는 LG전자 창원 1사업장(공장)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스타 관계자는 "RA20의 오차율은 0.01%"라면서 "LG전자가 발주한 산업용 로봇부터 우선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G로보틱스도 재활용 웨어러블 로봇을 들고 나왔다. 대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척추 이분증 재활에 효과가 입증됐다.

공경철 SG로보틱스 대표(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 기조연설 중간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SG로보틱스에 3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로보스타의 스마트공장용 로봇 'RA20'이 샴페인잔에서 물을 따르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로보스타의 스마트공장용 로봇 'RA20'이 샴페인잔에서 물을 따르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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