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훙웨이 인터폴 총재./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인터폴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인터폴 일반사무국이 멍훙웨이 총재의 사임 의사를 전달받았다"면서 "사임은 그 즉시 발효되며, 김종양 인터폴 집행위원회 부총재가 임시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 87회 인터폴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실종된 지 일주일 된 지나자 인터폴 위르겐 스톡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인터폴은 공식적인 사법기관 채널을 통해 중국 당국에 멍 총재의 상태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멍훙웨이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당국에 연행됐지만 구체적인 혐의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도 그레이스 멍의 기자회견 이후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공산당 국가감찰위원회는 7일 홈페이지에 "멍훙웨이 공안부 부부장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돼 국가감찰위원회의 감독 아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의 발표 직후 멍 총재의 사임의사가 인터폴로 전달됐다.
NYT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정통성이나 (법 집행의)투명성보다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싸움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줄리안 쿠 미국 호프스트라대학 법대교수는 "이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중국인을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임명하기 더욱 어려워지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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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총재는 중국 공안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공안 서열 2인자다. 중국인 관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로 선출됐다. 그러나 그의 인터폴 총재 선출을 지원했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2014년 부패 혐의로 수감되면서 그의 측근이었던 멍 총재 또한 위태롭다는 추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SCMP는 멍 총재가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정으로 부부장직을 상실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