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이자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우주 로켓 '뉴 셔퍼드' 시험 발사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제프 베조스가 만든 민간 우주 개발사다. /사진제공=블루오리진.
초대형 대포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려 주인공들이 달나라를 탐험한다는 줄거리의 소설 속 대포는 오늘날 우주 발사체(로켓)의 모티브가 됐다. 그리고 100년 뒤 작가의 상상력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면서 현실화됐다.
분명한 건 이들의 발칙한 상상력과 투자 의지가 우주를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우주 개발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다. 미국과 소련의 자존심을 건 개발 경쟁 덕분에 유인 우주선·달 착륙·행성 탐사선·국제우주정거장(ISS) 등 인류 역사에서 굵직한 성과들이 나올 수 있었다. 국가 주도 우주개발이 시들해질 때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 개발사들이다. 이들은 발사한 로켓을 회수할 수 있는 재활용 로켓기술과 달과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기 위한 차세대 대형 로켓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25일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를 앞두고 있다. 누리호는 독자기술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발사체다. 시험발사는 2013년 ‘나로호’ 이후 5년 만이다. 오는 2021년 우리 발사체로 1.5톤급 실용위성을 우주궤도에 쏘아 올리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향후 미래를 대비한 우주 기술력 확보는 분명 필요한 정책과제다. 하지만 지금 막 열리고 있는 우주 신산업에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들이 조기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 전략이 보다 시의적절하다. 선진국 대비 제한된 예산과 자원을 놓고 봤을 때 말이다. 일본도 정부 지원 속에 우주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약 1000억엔(1조원)을 우주 벤처기업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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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프트웨어(SW) 실력이면 위성영상정보서비스 등 경쟁해볼 만한 분야도 많고,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우주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독자기술도 있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는 우리 식의 우주정책이 나와 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