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전두환 나무' 고사…갑자기 왜?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8.10.05 08:32
글자크기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6년9월 경북 상주시를 방문해 심은 기념식수가 시의회 앞에 고사한 채로 서 있다. /사진=뉴시스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6년9월 경북 상주시를 방문해 심은 기념식수가 시의회 앞에 고사한 채로 서 있다. /사진=뉴시스


경북 상주시청에 있던 일명 '전두환 나무'가 갑자기 말라 죽었다. 이에 고의로 훼손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상주시는 5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옛 상주군청사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심었던 느티나무가 최근 갑자기 고사했다"며 "일반적으로 잘 죽지 않는 품종의 나무인지라 난감하다"고 밝혔다.

이 나무는 지난 1986년 9월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상주를 방문했을 때 기념식수로 심었다. 나무 아래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순시 기념식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통상 느티나무는 잘 죽지 않는 품종에 속한다. 이에 32년 동안 잘 자라던 나무가 갑자기 죽은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상주시청 관계자는 "지난 5월 상주시의회 앞 주차장 포장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사 당시 나무의 뿌리를 일부 잘라냈고, 이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배수가 잘 되지 않은 탓에 나무가 말라 죽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열린 제 186회 상주시의회 임시회에서는 한 의원이 “내란죄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사람의 기념식수를 상주시에서 아직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기념식수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