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 등 상장폐지社, 정리매매 투기세력 주의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10.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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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 경영권 분쟁 루머까지 확산…자칫하면 400억 채무 떠안아야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과거에도 정리매매 기업과 관련해 인수합병(M&A), 지분 고가매입 예정설 등 루머를 퍼트리며 물량을 털어낸 정리매매 단타꾼들이 활동한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일 오후 2시37분 현재 정리매매 중인 모다 (155원 ▼105 -40.4%)는 전날보다 11%(40원) 하락한 301원을 기록 중이다.



모다는 이날 오전 전날보다 32% 오른 450원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일각에서 상장폐지 이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루머가 상승 배경으로 보인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나 밴드 등에서는 모다를 비롯한 상장폐지 기업과 관련한 각종 억측과 근거 없는 루머가 난무했다. "시가에 매수해 40% 수익을 냈다"거나 "이제부터 더 오른다" 등 투자를 유인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모다 자회사 파티게임즈 (250원 ▼46 -15.5%) 뿐 아니라 감마누 (466원 ▼3 -0.64%), 우성아이비 (42원 ▲2 +5.0%), 넥스지 (1,530원 ▲180 +13.3%)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는데 인터넷 포털의 주식토론방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망에서도 허위사실이 확산되고 있다.

정리매매를 밟고 있는 넥스지는 지난 28일 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장중 1710원까지 상승한 뒤 1015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정리매매 기업들에 일부 투기세력들이 유입되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일이 많았다"며 "상장폐지 이후 생존에 성공하는 기업은 희박하고 그 과정도 만만치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영권 분쟁설이 도는 모다의 경우 상장폐지로 인해 일시에 상환압박을 받고 있는 채무가 400억원을 넘긴 상태라 재정적 자립이 어렵다. 아울러 재감사 과정에서 200억원 가량을 신규로 투자해야 계속기업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모다는 이날 오전 현 경영진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제기되는 등 경영권 분쟁 양상을 보이곤 있으나, 새로운 주주들이 회사를 인수한다고 해도 유동부채를 떠안기 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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