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벽 부딪힌 코넥스 바이오 쌍두마차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9.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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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시총 1·2위 툴젠·노브메타파마 코스닥 이전상장 '안갯속'…"코넥스 존재의의 시험대" 평가도

코넥스 시장 바이오 쌍두마차인 툴젠과 노브메타파마가 나란히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난관에 부딪혔다. 코넥스를 대표하는 양사의 이전상장 성공 여부는 코넥스 시장 존재의의와 직결되는 사안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툴젠과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 완료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닥 벽 부딪힌 코넥스 바이오 쌍두마차


'유전자 가위'로 유명한 툴젠 (67,100원 ▼400 -0.59%)은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15년과 2016년에 기술성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전략을 바꿨다.



툴젠은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최대주주인 김진수 서울대 전 교수가 대학 재직 시절 유전자 가위 기술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발목을 잡혔다. 툴젠은 해당 특허에 비용을 내고 권리를 이전받았다며 심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10월로 예정된 서울대 국정감사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 툴젠의 특허 논란을 다룰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여론이 악화될 경우 상장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브메타파마 (20,500원 ▲450 +2.24%)는 지난 4월25일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5개월 이상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순조로울 경우 2~3개월 안에 결과가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브메타파마는 당뇨 치료제 신약 'NovDB2'를 연구하는 회사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당뇨 치료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까지 적자가 지속된 바이오 회사로, 개발 중인 기술의 시장성과 성공 가능성, 임상 진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문제도 심사 과정에서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메타파마는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 4월 연초대비 4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후 심사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고점대비 절반 이하로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규정상 코넥스 기업은 코스닥 이전상장 때 현재주가의 30% 이내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밸류에이션 문제도 민감하다.


툴젠과 노브메타파마는 코넥스 시가총액 1, 2위 기업으로, 거래대금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대표 종목이다. 따라서 양사의 코스닥 이전상장 성공 여부는 코넥스 시장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넥스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제3시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툴젠, 노브메타파마의 코스닥 이전상장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앞으로 진행 상황에 따라 코넥스 시장의 위상이나 밸류에이션 논란 등 여러 사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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