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들, 빅데이터 이용 '미래예측시스템' 만든다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2018.10.0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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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인터뷰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인터뷰


국책연구기관들이 자체로 수집, 생산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경제, 안보 등의 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은 취임 8개월을 맞아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경사연에서 안보, 국제정세, 국내외 경제동향, 고용, 복지, 교육 등 분야별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각종 지표들을 관리하는 ‘미래 예견적 국정관리(anticipatory governance)’를 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성 이사장은 “예를 들어 경제와 관련한 수출, 인구, 주가 등 20, 30개 지표를 종합하면 경제 쇼크가 언제 올지, 미래에 어떤 산업이 유망산업이 될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각각의 분야에서는 상시적으로 데이터를 분석, 긴 추세와 짧은 추세의 보고서를 내고, 정책에 이를 반영시키게 하겠다”며 “올 하반기부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국가 데이터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이사장이 밝힌 미래 예견적(또는 명견만리적) 국정관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말 경기 판교 스마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데이터 경제 활성화’ 행사에 참석해 밝힌 데이터산업 활성화 방안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전국 100여 곳에 분야별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성 이사장은 빅데이터를 단순히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게 아니라, 위기 관리, 미래 성장잠재력 예측, 미래 복지수요 예측 등 전반적인 국가 경영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성 이사장은 “날씨 예측을 위해 기상청이 필요하듯,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도 미래 예측을 위해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현재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 과제는 길게는 2년까지 소요되는데,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그 때 그 때 사안에 따라 국책연구기관들이 정책결정자와 국민들에게 국정 방향과 적절한 정책 수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토연구원 등 26개 국책연구소를 관할하면서 각 기관의 연구를 지원하고 평가하는 한편 연구 성과를 확산하는 국무총리 소속 기관이다.


국책연구원 전체 직원은 5700여 명, 박사급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성 이사장은 지난 2월 초대 상임이사장으로 취임해 연구기관간 협동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게 구조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요 국정과제에 대한 통합적·복합적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각 국책연구기관들에 '헤쳐 모여' 식으로 참여하는 6개 위원회와, 3개 공동연구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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