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교육인 3~13세, 대학생 선생님과 '자란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8.09.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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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장서정 자란다 대표 "부모·선생님 모두 이해하는 종합돌봄 플랫폼 될 것"

장서정 자란다 대표(왼쪽 세번째)와 팀원들/사진제공=자란다장서정 자란다 대표(왼쪽 세번째)와 팀원들/사진제공=자란다


"만 3~13살의 아이들은 첫사랑에 빠지듯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져요. 형이자 언니인 대학생 선생님은 아이의 관심사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선생님으로 '딱'이죠."

대학생 방문 돌봄선생님 매칭 플랫폼 '자란다'를 운영하는 장서정 대표는 "왜 하필 대학생 선생님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자란다는 3~13세 아이들에게 돌봄선생님으로 검증된 대학생 선생님들을 매칭시켜주는 플랫폼이다. 2016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월 2000여시간, 누적 3만3000시간의 돌봄 교육을 성사시키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3~13세 아이와 대학생 선생님의 매칭'이라는 자란다의 전략은 철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의 교육이론에 기반하고 있다. 이론에 따르면 아이는 △공놀이나 레고, 그림책 등 주변 모든 것에 관심을 두는 '낭만 단계' △특정 분야를 잘 하고싶어하는 '정밀 단계' △전공·직업으로 이를 완성시키는 '일반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자란다는 '낭만 단계'에 집중했다. 장 대표는 "맞벌이로 바쁜 부모들은 아이에게 관심을 찾아줄 시간이 없고 전문선생님들은 성과에 쫓겨 정밀단계로 직행한다"며 "하지만 낭만 단계 아이들은 수학이나 영어 학습지를 풀 필요가 없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단계 선생님으로는 아이와 종이도 접고 레고도 쌓으면서 눈높이를 맞춰주는 대학생 형·언니들이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구상은 장 대표의 경험에서 나온 구상이기도 하다. 대기업 커리어우먼이던 장 대표는 우연히 맘카페에서 대학생 돌봄선생님을 만났다. 처음엔 전문선생님이 아니어서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우였다. 장 대표는 "아이는 대학생 언니 선생님을 누구보다 따랐고 선생님도 아이를 친동생처럼 돌봤다"며 "돌봄교육의 관건은 대학생이냐 전문선생님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기질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자란다는 이를 위해 '검증된 선생님' 매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컨설팅 전문기업 그로잉맘과 내부 전문인력이 함께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을 검증할 툴을 만들고 서면·대면 인터뷰를 진행한다. 장 대표는 "중요한 시기의 아이를 맡겨야 하는 만큼 선생님의 품질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란다의 독특한 팀 구성은 서비스의 발전 비결이다. 자란다는 13명의 직원 중 서비스를 이용하던 부모 출신이 5명, 대학생 선생님 출신이 4명이다. 장 대표는 "혼자서는 워킹맘의 수요는 이해해도 대학생 선생님들의 요구사항은 파악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회사가 수요자와 공급자의 이해를 반영해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자란다의 최종 목표는 3~13세 아이들의 종합 돌봄 플랫폼이다. 선생님 매칭을 넘어서 아이에게 맞는 장난감 킷트나 프로그램 등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부모직원, 선생님직원이 모두 있어 서비스에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아이 돌봄교육의 모든 부분을 자란다 하나로 해결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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