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지구 우승' 보스턴, 과연 올해 PS는 다를까

OSEN 제공 2018.09.2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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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지구 우승' 보스턴, 과연 올해 PS는 다를까



'3연속 지구 우승' 보스턴, 과연 올해 PS는 다를까
'3연속 지구 우승' 보스턴, 과연 올해 PS는 다를까


[OSEN=조형래 기자] 연일 고공행진을 벌였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침내 지구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가 남아 있다.


보스턴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의 매직넘버를 지우며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지구 우승 달성이다.


보스턴은 22일 클리블랜드를 꺾으면서 105승49패, 승률 6할8푼2리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05승은 역대 팀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2위 양키스와는 10.5경기 차이다. 시종일관 10경기 안팎의 승차를 유지하면서 지구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하지만, 보스턴의 목표는 지구 우승이 아니다. 최고가 되는 것. 월드시리즈 우승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미 지난 2년 간 지구 우승은 경험했지만 월드시리즈 문턱도 밟지 못했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6년 역시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3전 전패를 당하면서 허무하게 좌절했다. 공교롭게도 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모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근 보스턴은 극단적인 '윈나우' 정책을 펼쳤다. 2015년 8월, 데이브 돔보로스키 단장이 취임했다. 돔보로스키 단장은 유망주 보호 대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로 팀을 꾸리는 스타일이다. 돔보로스키 단장의 성향은 곧장 나타났다. 보스턴은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돈다발을 풀었고, 유망주들의 출혈도 마다하지 않고 즉시 전력감들을 데려왔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 투수 최대어인 데이빗 프라이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2억1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또한 샌디에이고와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마무리 투수 크렉 킴브럴을 데려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7시즌을 앞두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데려왔다. 세일의 반대급부는 당시 팀내 투타 최고 유망주였던 마이클 코펙, 요안 몬카다 등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보스턴은 돈다발을 풀었다. 프리에이전트 타자 최대어였던 J.D. 마르티네즈와 5년 1억1000만 달러로 영입했다. 


대어급들을 영입하는 광폭 행보로 보스턴의 연봉 총액은 대폭 올랐다. 올해 개막전 기준 팀 연봉 총액은 2억3390만 달러로 전체 1위다. 돔보로스키 체제 이후 화끈한 투자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알렉스 코라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존 패럴 전 감독의 한계를 타파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방점이었다. 그리고 코라 감독은 소통의 리더십으로 준비된 감독이었음을 증명하고 팀을 이전보다 더 강력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그리고 이젠 코라 감독의 능력, 선수단의 역량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앞선 2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의 투자와 변화가 올해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코라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은 지구우승 직후 "지구 우승은 시작이고, 월드시리즈 우승이 최종 목표"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단 투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선수단이다. 리그 MVP를 노리는 무키 베츠가 타선의 선봉에 서고 마르티네스가 중심 타선을 지킨다. 잰더 보가츠, 앤드류 베닌텐디의 화력 지원도 만만치 않다. 데이빗 프라이스와 크리스 세일의 원투펀치의 이름값과 파괴력은 최고 수준. 여기에 크레이그 킴브럴이 지키는 뒷문까지. 강팀의 조건들을 완벽하게 갖췄다.


그래도 불안요소는 있다. 일단 팀의 원투펀치인 데이빗 프라이스와 크리스 세일의 내구성이 염려되는 것이 사실. 프라이스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1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해는 왼손 감각 이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있었다. 세일은 최근 어깨 통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프라이스-세일의 조합이 온전해야만 보스턴은 지난 2년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트렌드인 강력한 불펜진과 확실한 믿을맨을 구축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마무리 킴브럴까지 가기 전, 승부처 상황을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등장해줘야 한다. 2016년 클리블랜드 앤드류 밀러, 2017년 휴스턴 브래드 피콕, 찰리 모튼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 기존 맷 반스, 조 켈리, 히스 헴브리, 라이언 브래이저 등의 불펜진이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휴스턴 벤치코치로 우승을 경험한 코라 감독이다. 스티븐 라이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네이선 이오발디 등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활용해 다소 아쉬운 불펜진을 보강하는 '휴스턴식 모델'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베츠-브래들리 주니어-베닌텐디로 꾸려진 외야진은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과시한다(디펜시브런세이브(DRS) 합계 21). 그러나 유격수 보가츠(DRS -18), 3루수 라파엘 디버스(DRS -11) 등 내야 수비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변수들을 감안하고도 보스턴은 충분히 강하다.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선수단이고,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뛰면서 큰 무대의 경험을 쌓았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팀의 지주격인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복귀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안 킨슬러, 그리고 올해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었던 브랜든 필립스 등이 덕아웃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보스턴은 모든 것을 갖췄다. 이제 우승 반지만 차지하면 된다. 주축 선수들의 서비스타임이 그리 많지 않은만큼 오랜기간 현재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고, 우승을 계기로 꾸준한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과연 보스턴은 올해는 다르다는 것을 우승이라는 결실로 보여줄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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