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고온 최태원 "백지 위 어떤 그림 그릴지 고민할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8.09.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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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회도 있고 백지일 수도 있다"…"어떤 협력 통해 한반도 발전 이룰지 고민할 것"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최태원 SK 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내려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스1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최태원 SK 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내려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스1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최태원 SK (160,500원 ▼1,500 -0.93%)그룹 회장은 20일 방북 특별수행단 해산 장소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방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혼잡한 가운데 버스에서 짐을 찾은 최 회장은 기자들 앞에 서서 "(북한에서)여러 가지를 보고 왔다"며 "양묘장부터 학교까지(다양하게 둘러봤다)"고 말했다.



이어 "(둘러본 것들 중)그 안에서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찌 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일 수도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는지, 어떤 협력을 통해 좀 더 한번도 발전이 잘 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협력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보고온 것과 듣고 온 얘기들을 소화하고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북한은 방북 경제인 공식 일정으로 양묘장 방문을 선정했는데, 이와 관련 산림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SK는 지주사 SK㈜가 자회사로 거느린 SK임업이 산림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방북 기간 최 회장은 북한 경제인들과 만나 "11년 만에 왔는데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림녹화 사업은 환경 분야여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충분히 협력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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