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트럼프 '폭로' 책…"푸틴, 트럼프 당선 도움 지시"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9.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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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선 전후 '러시아 스캔들' 둘러싼 CIA와 트럼프 갈등 다뤄

그레그 밀러 워싱턴포스트 안보 담당 기자가 쓴 '어프렌티스: 트럼프, 러시아, 미국 민주주의의 전복'. 그레그 밀러 워싱턴포스트 안보 담당 기자가 쓴 '어프렌티스: 트럼프, 러시아, 미국 민주주의의 전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책이 또 한 권 출시된다. 이 책은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미 중앙정보국(CIA)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 상황을 자세히 다룬다.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신간 '어프렌티스: 트럼프, 러시아, 미국 민주주의의 전복'(이하 어프렌티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을 위한 적극적 조치를 지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관계자들을 신뢰하지 않도록 이간질했다고 보도했다.



'어프렌티스'는 그레그 밀러 WP 안보 담당 기자가 쓴 책으로, 현·전직 정부 관계자와 사법·정보당국 관계자 등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 수백 명을 인터뷰하고 정부 기밀 문서를 참고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다음달 2일 출간된다.

책 내용에 따르면 2016년 8월 당시 CIA 국장이었던 존 브레넌은 다급한 목소리로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야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적극적 조치'(active measure)를 취하라고 직접적인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미 정보기관은 브레넌 국장이 포착한 정황에 동의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본격적으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와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한다. 소련 비밀경찰(KG)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누군가의 불안과 자존심을 갖고 놀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이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고 그의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것이다. 저자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의 우정에 맞서는 것은 바로 아랫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딥 스테이트'(deep state·그림자 정부)의 존재를 강조해왔다. 제도 밖의 숨은 권력집단이 음모론을 만들며 국정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도 음모론의 산물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인 보호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CIA 본부를 방문해 드론으로 무장세력을 공격하는 영상을 본 후 "무장세력들이 폭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가?"라며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폭탄을 조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IA가 무장세력들이 군중들로부터 멀어지기 전까지 발포하지 않는 영상을 보고 "왜 기다렸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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