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의 "일손 부족(labor shortage)" (4)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8.09.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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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앞서 세 편에 걸쳐서 미국의 노동력 부족현상을 다뤘습니다. 비어 있는 일자리가 실업자 수보다 더 많아졌다고 하니 참으로 부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매사 과한 것 보다는 조금 못 미치는 게 좋다고 하지 않습니까? 노동시장이나 경제도 그렇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따라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상승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통해 추격하는 모습도 한 눈에 보입니다.



과거의 경기 사이클에서도 똑 같은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물가와 임금과 금리가 함께 올라가는 모습, 경기 팽창기의 전형입니다. 그 과정이 일정기간 전개되고 나면 위 그래프에 그림자로 표시된 경기침체가 찾아옵니다. 경제가 열기를 더해가자 중앙은행이 찬물을 끼얹게 되고 그 결과 경기의 불씨가 꺼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특히 지금 미국에서는 일손이 역대급으로 부족할 정도로 노동시장이 뜨겁다고 하니 경기침체를 향해 가는 속도 또한 빠르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현행 미국의 탁월한 경제 열기가 역설적으로 경기침체를 앞당기고 있다는 추정은 기업들의 자신감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위 그래프는 미국 독립기업협회가 매달 측정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주로 자영업자들의 현황을 보여주는 것인데 그 열기가 눈으로 쉽게 확인됩니다. 그리고 그 열기는 지금 역대 최고점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최고점이란 내려가기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죠. 경기 침체 직전에 도달하는 지점이 바로 최고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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