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 중인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 /AFPBBNews=뉴스1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 스콧 고틀립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자담배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염병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며 "중독은 용납될 수 없으며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FDA는 특히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10대 사이에서 크림, 망고 등 다양한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가 유행으로 자리 잡아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FDA는 결국 이날 1100여개의 소매점과 5개 주요 전자담배 제조기업에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적발된 131개 상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은 성명을 내고 협조의사를 밝히면서도 FDA의 행동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 제조업체 600개를 대표하는 '베이포 기술 협회'는 "FDA의 이번 행동으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다시 기존 담배를 흡연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미국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고틀립 국장은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니코틴 함유량이 적어 사망률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소량의 니코틴이라도 미성년자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