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 美상륙 임박… 150만명 대피령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8.09.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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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 지역 수십 년만의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예상… 330만명 전력공급 중단 피해입을듯

 4등급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 지역과 가까워지면서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사진=나사, 뉴시스 4등급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 지역과 가까워지면서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사진=나사, 뉴시스


'4등급'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이 임박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리아나, 버지니아 등 미국 남동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약 15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플로렌스는 버뮤다 제도의 남쪽 해상에 있으며 시속 17마일 속도로 북상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저지대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미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약 15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민들은 해안파도, 강풍, 내륙 홍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 상륙을 앞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톱세일 비치. /AFPBBNews=뉴스1초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 상륙을 앞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톱세일 비치. /AFPBBNews=뉴스1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측은 "캐롤라이나 지역에 찾아온 수십 년만의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며 "전력망 등 기반시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시간대 기상예보팀은 미 동부 지역 330만명에 대한 전력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수년 만에 동부 해안을 강타하는 최악의 폭풍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잘 준비해야 한다.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미시시피주 잭슨 지역에서의 중간선거 지원유세 일정도 취소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접근하고 있는 미 노스 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1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허리케인에 대비해 산 물품들을 차에 싣기 위해 옮기고 있다. 미 동부 해안 3개 주에서 강제 대피가 시작된 가운데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수십년 래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플로렌스에 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접근하고 있는 미 노스 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1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허리케인에 대비해 산 물품들을 차에 싣기 위해 옮기고 있다. 미 동부 해안 3개 주에서 강제 대피가 시작된 가운데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수십년 래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플로렌스에 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최소 6개 카운티에 전면적 또는 부분적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12일부터 인근 섬지역을 왕복하는 모든 여객선의 운행도 중지됐다. 주 교통운수국은 "페리선으로만 갈 수 있는 오크라코크섬 등 남부 지역 섬에 대피령을 내렸고 여객선사는 11일 마지막 여객선으로 1582명이 섬을 떠나 대피했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11일자로 해안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수백개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또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동반할 홍수로 지하수 우물이 침수될 경우 식수가 부족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세균검사실시와 생수 비축 등을 권고했다. 보잉과 볼보의 찰스턴 공장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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