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장관 사임·경제 부진… 佛 마크롱 지지율 '최악'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2018.09.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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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지지율 31%로 취임 이후 최저치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31%로 추락하며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깼다. 이는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같은 시점 지지율 32%보다 낮은 것이다.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1%로, 지난달 41%에서 10%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성인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외교 안보 영역을 제외하고는 지지율 50% 이상을 보인 분야가 없었다. 특히 응답자의 78%는 '대통령이 프랑스 국민들의 고충을 공감하지 못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스타 장관'인 환경부 장관이 깜짝 사임한 것과 부진한 경제지표를 지지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탈원전주의자인 니콜라 윌로 환경부 장관은 방송 활동 경력 등으로 마크롱 내각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프랑스 공영 앵테르 라디오 방송과의 생방송 인터뷰 도중 갑자기 사임을 발표했다. 윌로 장관의 이 같은 결정은 2025년 원전 50% 감축 목표를 정부가 후퇴시킨 것에 대해 불만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이날 또 다른 인기 장관인 올림픽 펜싱 챔피언 출신 로라 플레셀 체육장관도 사임을 선언해 국정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역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마크롱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친기업적 개혁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2019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넉달 만에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하며, 이로 인해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자 복지비 삭감 계획까지 공개해 국민적 반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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