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이하 협력포럼)는 중국 베이징에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첫날에는 개막식과 함께 시 주석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협력 포럼에는 54개 아프리카 국가 중 대만과 수교한 스와질란드를 제외한 53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53명의 정상들이 찾은 베이징은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며칠 전부터 곳곳에서 도로 통제가 이뤄지고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등의 택배 배송은 행사가 끝난 이후로 미뤄졌다. 중국 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도 회의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기획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시 주석도 하루에 6~7명의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 등 눈코 뜰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 포럼이 끝난 이후에도 오는 9일까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정상들의 양자 방문 일정이 이어진다.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도 아프리카는 든든한 우군이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비서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공개 포럼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모가 5년 내에 5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며 "중국 수출업자들에게 아프리카가 미국보다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무역 및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대일로 사업을 위해서도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은 중요하다. 부실 우려 등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차관에 대해서도 부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한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는 대외부채의 77%를 중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제공받았고, 잠비아도 64억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콩고공화국도 중국발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차관의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