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재고조 우려…증시 투심 약화할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9.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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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나프타 개정 협상 합의 도출 못해…신흥국 우려도 확산

지난주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이 기대와 달리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두 나라는 협상결렬을 선언하지 않고, 오는 5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2.10포인트(0.1%) 하락한 2만5964.82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1.2%), 나이키(1.2%) 등이 올랐지만, 보잉(-1.2%), 골드만삭스(-0.7%) 등이 하락하며 이를 상쇄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39포인트(0.01%) 오른 2901.52로 장을 끝냈다. 부동산(0.4%), 재량소비재(0.4%), 기술업종(0.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1.17포인트(0.3%) 상승한 8109.54로 마감했다. 애플, 아마존(0.5%) 등이 올랐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터키나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를 비롯해 다른 나라 경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 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여기에 블룸버그 뉴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강행하기를 원한다고 보도, 미중간 무역갈등 재고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국내 증시는 그동안 무역분쟁 우려, 달러 강세 이슈에 흔들려왔다. 수출 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간재 수출이 많은 국가여서다. 다음달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것도 증시를 긴장시킨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국내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무역분쟁 재개 우려는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달러 강세 진정국면과 연계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증시의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큰 불길은 잡히는 모습이지만 잔존한 불씨가 다시 들불처럼 번질 가능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며 "다만 터키 및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위기가 우려와 달리 신흥국 전반으로 전이(contagion)가 제한되고 있고, 국내 증시가 여러모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구간에 위치해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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