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수소충전소 SPC '하이넷(HyNet)' 연말 설립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8.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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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소전기차 시대]가스공사·현대차 등 15개 기업 참여 검토…2022년까지 100기 구축 추진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최로 열린 2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사진=이동훈 기자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최로 열린 2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에도 올 연말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이 세워진다. 이미 수소 경쟁국인 일본(제이하임)과 독일(H2 모빌리티)에선 합동회사를 세워 수소충전소 확대에 나선 상태다.

홍석주 SPC 설립위원회 위원장(한국가스공사 처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에서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해 올해 12월까지 HyNet(하이넷·Hydrogen Network) 설립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PC의 운영 예정 기간은 10년"이라며 "수소차 보급 수준을 고려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약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전략적으로 구축한 뒤, 잔여 기간은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SPC가 수소충전소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수소경제의 기반이 되는 수소충전소가 없으면 생산-소비자간 연결이 불가능해 수소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소충전소는 초기 투자비가 높아 민간에서 선(先)투자해 회수하는 자생적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홍 위원장은 "초기 시장에서 도매 수소의 가격은 높고, 친환경차로서의 매력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소의 기대 소비가격은 낮다"며 "수소차 보급률이 낮아 충전소 운영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실제 충전소 1기 구축 비용은 최소 21억원에서 최대 46억원 가량 든다. 보조금은 50%로 최대 15억원이다. 여기에 운영비도 연 2억원 안팎이다.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 충전소는 전국에 10여기에 불과하며, 정부의 2022년 수소충전소 310기 보급 계획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따라서 SPC 설립을 통해 기업들의 초기 투자비를 분담하고, 운영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다는 게 홍 위원장 설명이다. SPC는 또 대정부 창구역할도 할 수 있으며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한국가스공사·현대차 (251,000원 ▼500 -0.20%) 등 15개 기업이 참여 의향을 검토 중이다. 당장 오는 31일부터 공식접수를 받는다.

홍 위원장은 "재무적 관점에선 오프사이트 충전소(초기 인프라 투자비는 적으나 유통거리에 따른 수소매입 변동비용이 큰 방식), 일반 충전소, 복합충전소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이 SPC의 내부수익률(IRR)은 0%로 도출돼 사업 진행 자금 모집에 난항도 예상된다.

때문에 정부에서 SPC 설립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인 4.5%의 내부수익률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기존 계획보다 초기 5년간 약 2만 1000대의 차량 조기 보급을 △산업통상자원부는 SPC의 수소매입에 대한 보조금 430원/kg 보조를 △국토교통부는 수소충전소 운영에서 발생하는 운영비용의 8% 수준 보조를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위원회는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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