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 공모시장에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의 낮은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부동산 간접투자나 리츠에 대한 괴리감이 있다. 또 리츠는 채권형 상품에 가까운 배당 목적의 투자 대상인 만큼 증시에서 주가 변화폭이 크지 않다. '공모주 투자=대박'을 노리는 개인투자자 구미를 당길 만한 상품이 아니다.
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리츠는 국내 공모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조단위 규모 리츠다. 홈플러스 리츠가 성공할 경우 공모시장에서 리츠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리츠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부동산 간접투자 확대를 노리는 정부 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 부동산 직접 투자 쏠림현상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홈플러스가 실패할 경우 우리 공모시장에서 리츠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재확인하는 뼈아픈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2조원 규모 자금을 공모시장에서 모두 받아낼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경쟁력 있는 공모구조, 상장 뒤 성장 전략,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적극적 소통 등이 관건이다. 국토교통부의 홈플러스 리츠 설립 인가 여부는 오는 9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