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집 안팔려 워쩐대유…" 충청 악성 미분양 최다 불명예

머니투데이 박치현 기자 2018.08.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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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지방 아파트]충북·충남 준공후 미분양 4456가구…할인분양 재등장 우려

[MT리포트]"집 안팔려 워쩐대유…" 충청 악성 미분양 최다 불명예


충청 지역이 아파트를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못한 '준공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수년 전 빈번했던 '할인분양'이 다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충남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3192가구로 집계돼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충북(1264가구)까지 합치면 전체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1만3348가구)의 33%가 충청도 차지다.



부동산 시장에서 준공후 미분양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며, 일반 미분양보다 해소가 더디다. 입주자가 적어 주변 상권·인프라 개발이 늦고, 집값도 분양가를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3년간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미분양이 급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2018년 충남에만 7만 가구가 입주했다. 충북은 그보다 적은 3만6000여 가구 입주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2만 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대기중이다.



같은 기간 공사완료 후 미분양은 충남이 452가구에서 3192가구로 7배, 충북은 231가구에서 1264가구로 5배가량 늘었다.

미분양 문제가 심화되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충청도 공공주택을 할부 분양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충북혁신도시 B2블록의 잔여 900가구를 모집하면서, 입주자가 5년 무이자 할부로 중도금을 납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할부금을 일시에 납부할 경우 '선납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춰 공급하는 '할인분양'과 비슷하다.

민간에선 2012년 충북 청주시 신영지웰시티1차가 장기 미분양 가구를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했고, 비슷한 시기 충남 당진군 당진원당이안도 분양가를 25% 낮춰 팔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충청 등 지방 분양시장이 꺾인 것도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며 "준공 후 미분양이 더 심각해지면 할인 판매를 고려하는 시행사가 늘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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