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원인력 "文 대통령 지지율은 왜 떨어진답니까?"

머니투데이 금강산=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2018.08.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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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산가족 상봉]"고위급 회담 어떻게 평가합네까"…한반도정세도 관심

【고성(강원)=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남측 이산가족을 태운 버스가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으로 줄지어 향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08.20.    photo@newsis.com  【고성(강원)=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남측 이산가족을 태운 버스가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으로 줄지어 향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08.20. [email protected]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기간 만난 북측 보장성원(지원인력)들은 이전 상봉(2015년 20차)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태도로 남측의 취재진들을 대했다.

“남측도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하는데 어떻습네까. 그래도 15일이 지나니 아침 저녁은 한결 선선해지지 않았습네까”라며 자연스럽게 건네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에서 이 같은 태도가 묻어 났다.



보장성원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취재진들에게도 틈틈이 “금강산이 이번에 몇 번째입니까?”, “금강산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외금강호텔 근처 금강약수로 가는 길에 만난 북측 관계자는 "금강산 지역에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산 온천장에도 중국인 이용자가 있다고 한다.



금강산 물가는 평양보다 비쌌다. 맥주 한잔이 5달러였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애용한다는 7.27 담배는 70달러였다. 북측 인사는 “금강산까지 물건을 갖고 오는 비용이 있잖습니까”라고 설명했다.

일부 공산품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보장성원들은 “우리 ‘봄향기’ 같은 살결물(토너)은 세계적이다”라며 권하기도 했다.

한반도 정세 등도 북측 보장성원들이 관심을 보인 주요 주제였다.


한 보장성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왜 떨어지느냐”고 취재진에 물었다.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냐, 흩어진 친척 상봉을 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라고도 했다.

대미 관계 등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기자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설을 언급하자 보장성원은 “어떻게 잘 될 것 같습니까”라고 되물어 왔다.

또 북측 인사들은 현재 국면에 대해 “계단식으로 조금씩 올라가는 것같은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고 했다. 국가 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보장성원은 지난 1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을 가리키며 "어떻게 평가합네까"는 질문도 던졌다.

남측 취재진이 “리 위원장이 날짜 다 나와있다면서 남측 기자들 궁금해 하게 하려고 말 안했다고 하는데 기자들은 아주 약이 올라 죽겠다”고 하자 북측 인사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 안하는 거 아닙네까”라며 농담조로 말했다.

중국 닝보 북한식당에서 탈북한 여종업원 이야기를 보장성원이 먼저 꺼네기도 했다.

한 북측 보장성원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취재진에게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뭐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고 물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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