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선호할 줄 믿었건만…" 트럼프, 금리인상 파월 의장 또 '저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8.2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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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금행사서 "파월, 싼 돈(저금리) 선호 기대했지만, 금리 올려" 불만 토로...지난달 CNBC 인터뷰서도 불만 제기

"저금리 선호할 줄 믿었건만…" 트럼프, 금리인상 파월 의장 또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연방준비은행(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며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뉴욕주 롱아일랜드 햄프턴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파월이 싼 돈(cheap money, 저금리)을 지지하는 연준의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파월은 대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준은 트럼프가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모두 다섯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두차례는 파월 의장이 지난 2월 정식 취임한 이후 단행됐다. 또한 연준은 올해 추가적으로 2차례의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모금행사 참석자는 "트럼프가 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경제)상황이 잘 되고 있는데 왜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방해를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파월 의장과 관련, 지난해 새로운 연준의장을 고를 때 파월이 싼 돈(저금리)을 선호한다는 참모들의 조언을 들었지만, 파월은 (의장이 되자마자) 신속하게 금리인상을 시작했다고 후회하듯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1%에 달하고, 7월 실업률 3.9%을 기록하는 등 경제가 호황을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불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참모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2020년 재선 캠페인을 시작하는 시점에 경제성장률과 일자리 창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백악관 경제참모들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와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제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개선되고, 개선될 때 마다. 그들(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기를 원하다"며 "나는 정말로 금리인상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유럽은 통화완화정책을 펴고 있고, 그들의 통화는 하락하고 있다. 중국 통화도 돌처럼 내려가고 있다"며 "우리는 통화는 올라가고 있는 이는 우리에게 불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불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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