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이 평화정착·비핵화에 기여" 손 맞잡은 南총리-北부총리

머니투데이 자카르타(인도네시아)=양영권 기자 2018.08.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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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리룡남 北부총리, 자카르타-팔렘방 AG 개막식 함께 관람…두 차례 손 잡고 흔들어

이낙연 국무총리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자 일어나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이낙연 국무총리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자 일어나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평창 동계올림픽이 긴장의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불어넣는 통풍구 역할을 했는데 하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입장과 3개 남북 단일팀 출전이 평화 과정에 더 의미 있는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2시간 30여분간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함께 관람한 뒤 동행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런 일들이 축적돼 평화 정착의 밑거름이 쌓여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스타디움 귀빈석에서 리 부총리와 나란히 앉아 개막식을 관람했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개막식이 시작하기 10여분 전 착석해 함께 대화를 나눴다.



카자흐스탄 선수단 다음으로 '코리아'라는 호명과 함께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을 하자 이 총리와 리룡남 부총리는 함께 일어나 손을 함께 잡고 흔들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이 개막연설에서 남북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이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할 때도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함께 손을 잡고 일어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남북이 공동 입장하자 관람객이 선수들이 아니라 우리(이 총리와 리 부총리) 쪽을 보며 사진을 찍더라"며 "내가 리 부총리에게 일어나자고 해서 같이 손을 잡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개막식장에서 남북한 통역요원이 (인도네시아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따로 통역하길래, '통역 한 사람만 있어도 되겠네'라고 말해 북 측 통역요원 한 사람만 통역을 하도로 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왼쪽부터)가 1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직전 인근 다과회장인 커프티하우스에서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왼쪽부터)가 1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직전 인근 다과회장인 커프티하우스에서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개막식을 40여분 앞두고 스타디움 인근 다과회장인 커프티(Cofftea) 하우스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주선으로 10여분간 환담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평화와 번영의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조코위 대통령의 도움으로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남북한이 세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에 기여하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오지 못해서 몹시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리 부총리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의를 대통령에게 전해 드린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당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공식 초청했지만 남북 정상은 참석하지 않고 이 총리와 리 부총리가 참석했다.

북 단일팀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래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국제 체육행사로는 열 한번째다.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은 다섯번째다. 남북 선수단은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에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총리는 오는 20일 열리는 여자농구 남북단일팀과 인도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응원할 예정이다. 남북 팀은 폐막식에도 함께 나온다.

이 총리는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 기간 중 조코위 대통령을 예방하고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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