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분기별 실적발표에 '태클'..."SEC에 반기별 검토 지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8.18 08:28
글자크기

트럼프, 펩시 CEO 의견제시에 따라 "반기 실적발표, 보다 큰 유연성 제공하고 비용도 절약" 주장

트럼프, 분기별 실적발표에 '태클'..."SEC에 반기별 검토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발표 체계에 태클을 걸고 나섰다. 실적발표 주기를 기존 분기에서 반기로 바꿔서 기업의 부담을 덜어줘 기업들이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자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경영자들과의 대화에서 미국에서 기업(일자리)을 더 좋게 만드는 방안을 물었다"며 "한 경영자가 분기별 실적발표를 중단하고, 반기 체계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것(반기 실적발표)은 보다 큰 유연성을 제공하고 비용도 절약해 줄 것"이라며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분기별로 한해 4차례 이뤄지는 상장기업들의 실적발표를 분기별 연간 2차례로 줄이자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경영자가 펩시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인두라 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은퇴하려고 하는 대단한 여성"이라며 "펩시 콜라의 대표가 분기별이 아니라 1년에 두차례만 실적발표를 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두차례 공시를 선호하지만, 지켜봐야한다"며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선 분기별 실적발표 체계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다. 분기별 실적발표는 상장사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지만, 기업경영진을 장기적인 회사발전보다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도록 만든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오랜동안 시행된 분기별 실적공시 체계가 현실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오히려 실적공시 횟수보다는 경영진에게 실적발표때 제시하는 실적가이던스가 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CEO는 지난 6월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분기별 실적발표와 분기별 가이던스 제공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버핏은 "기업들이 단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적 이익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먼 CEO는 "경영진을 실적가이던스 부담에서 자유롭게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