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제재압박·관계개선 양립될 수 없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8.08.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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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北, 문 대통령 '남북 경제공동체' 강조 하루 만에 기존 입장 또 강조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가 열렸다.   사진은 평양 시내. 2018.04.05.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가 열렸다. 사진은 평양 시내. 2018.04.05. [email protected]


북한이 16일 "제재압박과 관계개선은 양립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남북 경제공동체 추진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근본입장'이란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민족자주의 원칙과 어긋나게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유지를 떠드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외세의존에 매달린다면 겨레의 지향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따라 북남사이에 여러 갈래의 회담이 이루어지면서 겨레의 통일열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외세를 쳐다보고 그의 비위를 맞출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신문은 "미국은 '대조선제재의 철저한 이행'에 대해 떠들어대면서 남조선 당국은 물론 기업체, 민간단체들에까지 북남 사이의 협력과 교류에 나서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 북남관계 문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 민족의 운명과 관련되는 문제, 북남관계개선문제는 결코 그 누구의 승인을 받아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며 "북과 남은 관계개선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주장은 남북 경제공동체 추진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고 언급했으며,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을 올해 내 갖겠다며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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