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감염관리 '기본'…"병원서 병 얻으면 안되죠"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8.08.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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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4>감염관리2]②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 대표원장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 원장/사진=임성균 기자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 원장/사진=임성균 기자


“아무리 비싸도 병원의 기본이죠. 병원에서는 다양한 질병의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 의료진에게 있어 항상 불안하고 민감해지는 부분이거든요.”

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 대표원장(사진)은 감염관리에 왜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감염관리는 작게는 개인의 치료결과에 영향을 주지만 크게는 몇 년 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메르스 사태, 신생아실 감염과 같은 사회문제로 대두하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모두들치과병원은 로컬병원(지역병원) 중 대학병원 수준의 별도 감염관리실을 운영하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수천만 원에 달하는 플라스마소독기, 초음파세척기 등을 구비하고 감염관리를 한다.

송 원장은 “여러 단계의 기구 세척장비를 사용하고 최신 멸균소독기를 도입해 의료기구들을 멸균·소독했지만 기구들을 보관하는 소독실이 목재나 플라스틱이어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감염관리실을 별도로 둬 진료 시 동선도 원활하고 스테인리스로 된 기구장 사용으로 기구보관과 청결유지도 한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병원에 가보니 고가의 소독기뿐 아니라 진료실과 수술실마다 자외선소독기가 비치돼 멸균한 후 밀봉된 핸드피스와 핀셋, 큐렛, 석션팁 등 의료기구를 보관했다. 고객이 오면 그 자리에서 밀봉된 기구를 뜯어 사용하고 한 번 사용한 기구는 감염관리실에서 세척한 후 멸균·소독을 거쳐 밀봉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핸드피스를 200여개 보관하면서 핸드피스 전용멸균기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200여개 핸드피스와 전용멸균기로 철저히 소독한 후 개별 포장해 1인 1기구 시스템을 운영한다”며 “석션팁, 진료용 장갑·마스크 등과 같은 진료에 관련된 일회용품은 절대 재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루평균 고객이 80명 정도니 고객이 몰려도 충분한 수량이다.

하지만 그 역시 현재 로컬병원에서는 이같은 시설을 갖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송 원장은 “우리나라는 일부 의료선진국의 진료체계와 달리 치과의사들이 혼자 개원하고 진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임대료와 시설비, 인건비, 고가의 최신 의료장비 구입비용 등을 모두 개인이 혼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치과진료에 대한 건강보험수가에서 불합리한 상황들로 인해 철저한 감염관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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