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IPO 8년 결실..첫 두자릿수 주관 넘본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8.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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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이큐어 등 3개 상장완료 이어 5개 기업 예비심사중…중소형사 IPO 강자로 도약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키움증권이 코스닥 중소·벤처기업 특화 증권사로 위상을 높였다. 올해 첫 10개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에 도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에만 3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아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절차를 밟고 있는 액트로와 지난 2월 예심을 청구한 싸이토젠을 포함하면 5개 기업의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 IPO 8년 결실..첫 두자릿수 주관 넘본다


키움증권은 올해 이미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 아이큐어의 IPO 주관을 맡아 코스닥 상장을 완료했다. 예심 청구를 앞둔 기업을 포함하면 연말까지 10개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이 가능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아직 한 해 10개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을 성공한 경험이 없다.

올해 키움증권 IPO 실적은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공모규모가 780억원에 달하는 아이큐어 단독 주관을 맡아 4%의 수수료를 받았다. 아이큐어 IPO 주관 1건으로 받은 수수료는 약 31억원이다. 올해 상장을 완료한 3개 기업의 인수 수수료는 약 43억원으로, 지난해 총 수수료 24억원을 이미 훌쩍 넘었다. 이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액트로까지 포함하면 약 50억원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



상장 주관 기업의 업종도 다양해졌다. IPO 시장에서 키움증권은 바이오에 특화됐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올 들어선 투자 회사인 린드먼아시아, 스마트폰 부품사 액트로, 산업용 장비사 티로보틱스, 합성피혁사 티케이앤디 상장 주관을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의 이 같은 활약은 8년간 들인 노력의 결과다. 키움증권은 IPO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2010년 한국투자증권에서 이재원 상무, 장지영 이사, 구본진 이사, 배세열 팀장을 영입했다. 당시 전진희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첫 발을 뗀 키움증권 IPO 전담조직은 현재 20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IPO 베테랑과 대리·과장급 간 활발하게 소통하고 훈련하며 '맨파워'를 강화했다. 이들이 그동안 기업과 대면 접촉을 통해 확보한 네트워크가 빛을 발하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은 또 코넥스 시장이 출범한 2013년부터 매년 한 개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코스닥 IPO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케이피에스, 올해 상장한 오스테오닉은 코넥스 상장 때 맺은 인연이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연결된 사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실적이 주춤했지만 이제는 매년 10개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을 기대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한다"며 "그동안 코넥스, 코스닥 IPO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토대로 앞으로는 대형 IPO 딜까지 확보할 수 있는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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