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기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시작, 서머타임을 지속할지 여부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폐지를 요구하는 쪽의 의견이 우세하면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개별 회원국이 아닌 EU 차원으로, 폐지가 결정되면 28개 EU 회원국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서머타임은 일조 시간이 긴 여름에 업무를 빨리 마치고 저녁 시간을 여가 등에 활용하는 걸 주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가 활용이나 에너지 소비 감축 등에서 서머타임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되레 건강만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폐지론이 부상했다. 지난해 10월 유럽 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머타임은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초래하거나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제품을 일조 시간과 상관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도 서머타임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핀란드의 제안을 받은 유럽 의회는 지난 2월 "서머타임이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머타임에 대한 평가를 EU 집행위원회에 요구했다. 당초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의 폐지 검토 요구가 크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여론조사에서 폐지론이 압도적일 경우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부·여당 관계자를 인용,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서머타임 도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으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경기 시간을 앞당기는 식의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