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 준비 정황 포착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8.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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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평양 일대 위성사진서 김일성 광장에 수천 명 도열한 모습 찍혀…과거 열병식 준비 과정과 흡사"

 2월 8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을 맞아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등과 함께 참석했다.  (TV화면 캡처) 2018.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월 8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을 맞아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등과 함께 참석했다. (TV화면 캡처) 2018.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 내달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54분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김일성 광장에 수천 명의 인파가 직사각형 형태로 도열해 있다.



VOA는 "김일성 광장의 중앙 부분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들이 모인 자리는 붉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모습이었다"면서 "이런 모습은 과거 열병식 준비 과정에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평양 시민들이 김일성 광장에 모여 붉은색의 꽃을 들고 그 가운데 모인 인파가 노란색으로 글씨를 만들곤 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과거 김일성 광장 전체가 붉게 물든 것과 달리 이번엔 전체 광장의 약 10% 면적에서만 인파가 목격된다고 VOA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VOA는 "열병식 참가 인원 중 일부만 집결한 것인지 전체적인 열병식 규모가 축소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김일성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엔 '김정은'이란 글자와 조선 노동당 로고를 노란색으로 만드는 수만 명의 인파가 포착됐었다. 실제로 북한은 2월 8일 같은 장소에서 건군절 기념 열병식 행사를 개최했고 광장의 인파는 붉은색 꽃 등을 이용해 '김정은'과 같은 글씨를 만들어냈다.

한편 VOA는 "열병식 준비 과정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모습이 12일 평양 미림 비행장 북쪽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에서도 확인됐다"고 했다. 군인들로 보이는 인파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차량 수백 대가 주차되는 공간에도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림 비행장은 평소 군인들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장소로 올 2월에도 해당 장소에 군인으로 추정되는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고 VOA는 전했다.

열병식을 앞두고 북한은 외국인 단체관광을 이달 1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중단했다. 외국 기업인들의 업무방문도 연기해주길 개별적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기업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주일 전 조선 측 대방이 평양방문 일정을 9월 5일 이후로 연기해줄 걸 요청해왔다"면서 "평양에 가려다 조선 대방의 요청으로 방북 일정을 뒤로 미룬 사람이 여러 명"이라고 전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도 "11일부터 단체 관광이 중단된다고 했지만, 평양을 거치지 않는 외국인 관광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 모객을 하고 있다"며 "이달 11일부터 9월 5일까지 외국인의 평양 접근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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