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5G(5세대 통신기술) 등 미래 기술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인으로서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미래기술의 준비는 긴 여정이지만, 제대로 준비해 (대한민국을 위해) 최대한의 먹거리와 장터를 마련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기술리더십을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며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5G를 상용화하고 5G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특히 신흥시장 전략과 관련 “플래그십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올해초부터 새로운 기술,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면 중간가격대 제품에도 먼저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한두달내 그런 신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중저가 폰으로 매출 뿐 아니라 판매대수에서도 중국업체들을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이번 언팩 행사에서의 '갤럭시홈' 깜짝 공개에 대해 "현재 AI 스피커 시장은 인텔리전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피커 음질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음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들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 사장은 또 AI 플랫폼 '빅스비'를 향후 개방형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지난 8월5일 기준 빅스비 글로벌 가입자는 3450만명, 월 활성사용자수는 165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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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에서 빅스비의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와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모두 공개한다”며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생태계를 만드는 큰 시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까지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 대다수 제품이 클라우드로 연결돼 빅스비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다른 회사 제품들도 API와 SDK 공개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최근 미·중간 무역전쟁에 따른 영향여부에 대해 “부품 등 공급측면에서 많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고, 우려하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주요 부품들을 삼성전자 자체나 삼성 계열사를 통해 조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오히려 이를 계기로 항상 초격차를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을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중국 화웨이의 연내 폴더블폰 출시설과 관련 “세계 최초보다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혁신이 중요하다”면서도 “최초 폴더블폰을 뺏기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품질, 내구성 문제로 말을 아꼈는데 그런 문제는 넘어선 것 같다. (발표 시점이) 멀지 않은 것 같다”며 "시장에 내놓았을 때 제대로 만들었구나 이런 소리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과 관련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필요한 조치는 다 했고, 나아지는 신호를 조금씩 보고 있다.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매달 한번씩 중국을 간다. 중국은 시장 규모 면에서 절대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