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벤츠, 하이브리드 기술 접목 수소전기차 연내 출시

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최석환 기자 2018.08.1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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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소전기차 시대]BMW도 토요타와 손잡고 양산 박차..아우디, 현대차와 수소동맹-기술 주도권 확보 나서

독일 베를린 시내에 있는 수소충전소/사진=최석환 기자 독일 베를린 시내에 있는 수소충전소/사진=최석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움직이는 독일이지만 아직 수소전기차(FCEV)를 양산하지 않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운행되고 있는 400대 가까운 수소전기차는 현대자동차의 세계 첫 양산 모델인 '투싼 ix35'와 일본 토요타의 '미라이' 등 대부분 수입산인 셈이다.

독일 내 완성차업체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장 먼저 수소전기차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2010년 첫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 모델인 'B클래스 F-셀(CELL)'을 선보였지만 실제 대규모 양산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이 모델은 200대 정도만 한정적으로 생산된 후 연구용이나 시범주행용으로 미국과 유럽의 관련 기업 등에 공급된 바 있다.

벤츠는 이어 지난해 독일에서 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선 'GLC F-CELL'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GLC 기반의 'GLC F-CELL'은 혁신적인 수소연료 및 배터리 기술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형태로 결합한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PHEV다.
'GLC F-CELL'/사진제공=메르세데츠-벤츠'GLC F-CELL'/사진제공=메르세데츠-벤츠
'GLC F-CELL'의 양산형 모델은 4.4kg의 수소로 최대 437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49km까지 주행이 가능한 추가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게 된다. 무공해 주행은 물론 최고 출력 200마력의 성능을 갖췄으며, 3분 이내 완전충전(완충)이 가능하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연료전지 부문 총괄 임원인 크리스티안 모르딕 박사는 "컴팩트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연료전지 시스템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와 결합해 플러그인 충전 기술로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지능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2개의 에너지원이 전기 모터를 구동하고 동시에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안락한 주행감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벤츠는 'GLC F-CELL'을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모르딕 박사는 "첫 GLC F-CELL은 모든 서비스가 포함된 렌트 차량으로 올해 안에 독일 고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기차와 달리 수소를 직접 동력원으로 사용한 수소차(하이드로젠 7)를 처음 개발한 BMW도 토요타와 손잡고 수소전기차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양산을 위해 인증부품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BMW가 2006년에 내놓은 하이드로젠 7은 액화 수소와 휘발유를 사용하는 듀얼 모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한번의 수소 충전과 주유로 총 700km 주행(수소 연료 200km+가솔린 500km)이 가능하다.

BMW 관계자는 "15년 이상 수소연료전지 구동 시스템 분야에서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현재는 수소 연료를 사용한 엔진 기술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의 재생과 저장, 운반 과정까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소전기차의 성공적인 도입은 수소 충전 인프라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수소전기차의 운행을 쉽게 하고, 차량 성능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등 인프라 개발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아우디'는 최근 현대차 (249,000원 ▼2,000 -0.80%)와 수소동맹을 맺고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폭스바겐그룹 내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는 아우디는 2016년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h-Tron 콰트로'를 선보였고,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독일 네카줄름에 위치한 아우디의 수소 연료전지 역량센터/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독일 네카줄름에 위치한 아우디의 수소 연료전지 역량센터/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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