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과 싸우는 스포티파이, 초강력 우군 '삼성' 얻었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8.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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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애플뮤직 vs 갤럭시폰·스포티파이 구도…스포티파이 주가 4.8% 급등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 참석한 다니엘 엑 스포티파이 창업자 겸 최대경영자(CEO)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AFPBBNews=뉴스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 참석한 다니엘 엑 스포티파이 창업자 겸 최대경영자(CEO)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다. 이로써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뮤직과 갤럭시 스마트폰과 협력하는 스포티파이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다니엘 엑 스포티파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삼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폰, TV,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제품을 사면 스포티파이 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의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는 음악 관련 요청이 있을 때 자동으로 스포티파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음악을 추천한다. 스포티파이 계정이 없어도 가능하다.

엑 CEO는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제품에 스포티파이 앱을 일일이 설치하는 수고를 덜어줄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과정상의) 불편 없이 음악 감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포티파이 주가는 전날보다 4.8% 오른 187.38을 기록했다. 스포티파이를 맹추격 중인 애플뮤직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스포티파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유료회원 기준 40%에 달하지만 애플뮤직을 비롯한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 특히 애플뮤직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생태계를 앞세워 3년 만에 가입자 수 4000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안에는 스포티파이 가입자 수를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들은 파트너십과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애플뮤직은 이달 미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고객에게 6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타이달도 지난해 스프린트 고객에게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8년 창업한 스포티파이는 올해 2분기 14억9000만달러(약 1조68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이용자 수는 무료 회원 1억100만명, 유료 회원 8300만명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무료 회원은 광고를 시청하고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고, 한 달에 9.99달러(1만1200원) 가입비를 내고 광고 없이 고음질 음원을 좀 더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마트폰 업체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며 "스포티파이는 삼성 생태계 안에 속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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