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발생한 야기는 이날 오전 3시 오키나와 남동쪽 약 70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쪽 방향, 시속 23km 속도로 이동 중이다. 11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에 닿은 뒤 오는 13일에는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320km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예상 경로대로 야기가 한반도쪽으로 향할 경우 14일 오전부터 한반도가 야기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폭염에 시달리는 한반도의 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일본말로 '염소'를 뜻하는 야기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한반도에 상륙해 비를 뿌리더라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만약 태풍이 예상 경로와 달리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거나 중국 동쪽 해안이나 내륙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비바람은 커녕 오히려 폭염이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강원·남부 지방에는 20~60mm 정도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덥겠다"며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낮 동안 야외활동을 삼가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