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수료 너무 비싸"…'脫 구글' 에픽게임즈의 '반란'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8.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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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 모바일 안드로이드 버전 직접 배포키로…성공 여부 업계 주목

"구글 수수료 너무 비싸"…'脫 구글' 에픽게임즈의 '반란'


에픽게임즈가 자사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해 '탈(脫) 구글'을 선언했다. 안드로이드OS(운영체제)의 앱스토어 구글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설치파일을 직접 배포하겠다는 것.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앱스토어 정책에 반기를 든 에픽게임즈에 게임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오는 10일 간담회를 열고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플랫폼별 출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OS 버전을 구글 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설치파일인 APK파일 형태로 이용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에픽게임즈의 '탈 구글 선언'은 이례적인 만큼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게임업계는 구글이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구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그러나 게임을 더 쉽게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구글플레이를 이용 할 수밖에 없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해왔다.

앞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출의 70%로 개발, 운영, 게임지원 등에 투입해야 하는 게임 개발사를 생각하면 수수료 30%는 높다"며 "개방형 플랫폼에서 게임을 직접 제공하고 수수료를 마켓에 지불해야하는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탈 구글 선언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에픽게임즈가 이처럼 탈 구글을 외칠 수 있는 데는 포트나이트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기반이 됐다.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일 평균 매출액은 22억원에 달한다. iOS 버전은 출시 5개월 만에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게임업계는 에픽게임즈의 탈 구글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구글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취하지 못한 만큼 에픽게임즈가 게임 자체 배포에 성공할 경우 같은 시도를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에픽게임즈의 반란이 성공한다면 구글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국내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 대형 게임사의 흥행과 함께 성장해왔다. 미국의 모바일 전문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글플레이의 글로벌 매출은 118억달러(약 13조3989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7% 늘어난 규모다. 구글 플레이 매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에픽게임즈가 탈 구글을 선언할 수 있었던 건 이미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지만 게임 업계에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관련업계가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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