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류 축제 '케이콘', 태국서 최초 개최…6.5억명 동남아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8.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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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 시작 이래 첫 동남아 진출, 내달 29~30일 방콕 '임팩트 아레나' 개최…'체험형 프로그램' 강화, 한류 문화거점으로

지난 6월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에서 열린 'KCON 2018 뉴욕' 콘서트 전경./사진제공=CJ ENM지난 6월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에서 열린 'KCON 2018 뉴욕' 콘서트 전경./사진제공=CJ ENM


CJ ENM (78,400원 ▲2,100 +2.75%)이 매년 개최하는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이 올해 처음 동남아시아에서 열린다.

CJ ENM은 다음 달 29~30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와 임팩트 국제전시장에서 '케이콘 2018 태국'(KCON 2018 THAILAND)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케이콘'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개최된 적은 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팩트 아레나'는 브루노 마스, 엘튼 존, 마룬5, 에드 시런, 빅뱅, 방탄소년단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공연한 태국 방콕 내 최대 규모 공연·전시장이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케이콘은 △2015년 일본(도쿄) △2016년 프랑스(파리)·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2017년 멕시코(멕시코시티)·호주(시드니) 등 꾸준히 신규 지역으로 진출해왔다. 지난 6년간 누적 관객 68만 7000명을 모으며 지속 가능한 한류의 확장을 모색해왔다.



인구 약 6억5000만명 규모의 동남아시아는 한국 드라마, 음악, 게임 등의 콘텐츠 산업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차세대 글로벌 시장'으로 각광받는 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받았다.

태국은 베트남과 함께 한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제2 거점 지역'이자 동남아시아 한류열풍의 진원지로 꼽힌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태국에는 2001년 드라마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현재 약 400편 이상의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음악 산업도 약 3300억원 수준으로 동남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태국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시장은 연평균 5%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게임·메신저 등 모바일 시장 확대, 한국 기업의 태국 웹툰 플랫폼 시장 석권, 한국산 화장품 무관세 적용 등 '한류의 다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CON 2018 THAILAND' 공식 로고./사진제공=CJ ENM'KCON 2018 THAILAND' 공식 로고./사진제공=CJ ENM
CJ ENM은 CJ 오쇼핑과 CJ E&M 합병 전인 2012년부터 양 사가 현지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2012년 CJ 오쇼핑과 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 'GMM 그래미'와 손잡고 설립한 홈쇼핑 업체 'GCJ', 2016년 CJ E&M이 태국 재계 1위 'CP 그룹' 자회사 '트루비전스'와 태국 미디어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True CJ Creations' 등 꾸준히 태국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특히 GCJ는 올해 출범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고,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쇼미더머니' 등 한국 방송콘텐츠의 판권, 포맷 판매도 활발히 이뤄지는 등 한류 확장성이 검증된 시장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이유로 동남아시아 케이콘 개최지로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접국가에 문화적 영향력이 큰 태국을 선택한 CJ ENM은 향후 이 지역 '문화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CJ ENM 측은 "이번 '케이콘'은 현지 한류 팬들이 직접적으로 한류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 인기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를 비롯해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동남아 한류 열풍의 동력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콘을 총괄하는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 유닛장은 "올해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케이콘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태국에 진출하게 됐다"며 "타 국가 문화 수용도가 높고 인접 국가와 동남아시아 전체에 문화적 영향력이 큰 국가인 만큼 한국 문화와 K-POP을 필두로 현지 팬들에게 다양한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서 개최된 'KCON 2018 JAPAN'에 몰린 일본인 관객들 모습./사진제공=CJ ENM지난 4월 일본 도쿄서 개최된 'KCON 2018 JAPAN'에 몰린 일본인 관객들 모습./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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