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단순노동' 보완 편리한 도구…게임개발, 새판 열것"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8.0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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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파이오니아-5]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인공지능). 실생활 곳곳에 AI가 파고들면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연재하는 'AI 파이오니어'는 AI 혁신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이끄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AI 미래를 준비 중인 파이오니어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AI 혁신의 방향성과 미래상을 전합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센터장(왼쪽)과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인공지능)센터장./ 사진=엔씨소프트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센터장(왼쪽)과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인공지능)센터장./ 사진=엔씨소프트


“AI(인공지능)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을 대신해주는 등 ‘보완’의 역할이 큽니다. 편의성을 높여주는 일종의 ‘기술 도구’인 셈이죠.”(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

흔히 AI라고 하면 구글이나 네이버 등 인터넷기업을 떠올리기 쉽다. 지금까지 인터넷 기업들이 AI 스피커를 비롯해 각종 제품을 쏟아내며 이슈를 이끌어와서다. 이 때문에 AI 연구기관으로서 엔씨소프트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7년간 묵묵히 AI 기술 R&D(연구개발)를 진행해 온 국내 대표 AI 연구기관 중 하나다.



AI 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은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며 “당장 어떤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는 것보다 원천기술을 확보해 문제에 봉착했을 때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부분 기업이 ‘목적지향형’ AI 연구를 진행한다면, 엔씨소프트는 ‘기술확보형’ AI 연구를 진행한다. 오므라이스를 만들겠다는 목적에서 주방 용품을 구입하면 향후 다른 요리를 해야 할 때 또 다른 조리 도구를 구입해야 하지만, 여러 조리기구를 먼저 확보해 놓으면 요리에 맞춰 필요 도구를 골라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AI 투자는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24일 풀액세스 버전을 출시한 AI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는 구글플레이 평점 4.8점을 받을 정도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응원하는 구단에 꼭 맞는 기사와 정보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데이터 분석 등 AI 기술이 접목됐다.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확보한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펼칠 예정이다. 게임 개발분야도 마찬가지다. 배경 색칠 등을 진행할 때 AI가 미리 색을 추천해서 보여주는 식이다. 이를 통해 반복 노동에 가까운 잡무를 줄여 개발자는 좀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 게임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엔씨소프트의 기대다.

이 센터장은 “AI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서비스나 사람에게 접목하느냐가 관건인데 우리 내부 게임 개발진들도 AI 사용에 거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술을 확보하고 기반을 다진 만큼 진짜 출발점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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