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가 사이어스가 제공한 가상현실속 지하철에 들어가는 모습. /사진=유튜브
스페인 스타트업 사이어스(Psious)는 VR기기로 식이장애를 치료한다. 식이장애는 굶기, 구토 등 식사 행동에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날씬한 체형·체중에 집착해 생기는 증상이다. 사이어스는 환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을 VR로 구현해 둘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도 VR이 활용된다. 치료 방식은 공포감을 주는 대상, 환경을 VR로 환자에 노출시켜 극복하게 하는 것. 위협의 대상이 실재하는 게 아닐 뿐더러 현장에 갈 필요도 없어 효과적이다. 대니얼 프리먼 영국 옥스퍼드대 정신의학과 교수 팀은 이러한 방법으로 고소공포증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미숙아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알리에나 젠슨(14)이 이리스비전 고글을 이용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 /사진=이리스비전 홈페이지.
중국은 VR을 통한 약물중독 치료를 시작했다. 중국에선 약 30만명의 마약중독자가 매년 검거되는데 해마다 숫자가 늘고 있다. VR은 사진·영상으로만 보여줬던 마약중독의 부작용들을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수 딩 상하이 마약재활센터 직원은 "VR로 환자의 마약의존도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만성통증 완화, 수술 훈련, 자폐증·조울증 등의 심리치료에도 VR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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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VR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뉴욕시장조사업체인 퍼시스턴트마켓리서치는 2017년 기준 3억8700만달러(4300억원) 규모인 의료 VR 시장이 2026년에는 99억달러(11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평균 49.1%씩 성장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99년에 VR 장비 하나가 1만5000달러(1600만원)수준이었다"며 "이제는 의사들이 월 39달러 또는 연 1200달러 수준의 저렴한 구독모델로 VR 장비를 구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