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임한 '드루킹' 변호인, 복귀한다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8.07.3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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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특검팀 신병처리 압박에 갈등 있었나…댓글조작 정치권 연관성 조사

 댓글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스1 댓글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스1


‘포털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필명 ‘드루킹’ 김동원씨(48) 측을 변호하다 사임한 마준 변호사(40·변호사시험 1회)가 다시 김씨 측 변호인으로 복귀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 변호사는 30일부터 김씨 측 변호인으로 나서 김씨를 비롯해 ‘서유기’ 박모씨(30)와 ‘둘리’ 우모씨(32), ‘솔본아르타’ 양모씨(35) 등 김씨 측의 허익범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에 함께 입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관련 사건의 변호도 이어간다.



마 변호사는 지난 19일쯤 특검팀에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14일 취재진에게도 사정상 인터뷰를 거절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김씨 일당은 10일간 변호인 입회 없이 소환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28일 소환 조사에서 변호인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마 변호사와 특검 측이 조사를 두고 갈등이 빚어져 마 변호사가 임시 사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씨 측이 검찰 조사와 달리 특검 조사에 협조적으로 임했음에도 특검팀이 김씨 일당 일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김씨 일당에 대한 신병확보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기소를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씨 측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사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기 어려운 점도 복귀 배경으로 꼽힌다.



김씨 변호인은 4차례나 바뀌어왔다. 장심건(40·변호사시험 5회),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오정국(50·36기) 등 사선 변호사와 국선인 김혜영 변호사(40·37기)가 변호를 맡았다가 사임 또는 취소했다. 5월31일부터 마 변호사가 변호를 맡아왔다.

한편 특검팀은 김씨 측을 불러 이들이 18일 조사 때 제출한 128GB(기가바이트) 용량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자료의 작성 경위와 의미를 물을 방침이다. 또 지난 23일 별세한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김씨가 금전을 건넨 뒤 협박했다는 의혹 역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6년 10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을 시연한 것을 보고 김씨 측에 지시를 내렸는지, 댓글조작 대가(인사청탁 등)를 제안했는지 등 댓글조작의 배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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