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끝? 다시 꿈틀대는 강남 집값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07.27 03:55
글자크기

대치동 은마 아파트 등 신고가…전문가들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재건축 부담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개편 등 각종 규제로 주춤했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거래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반짝 상승세일지, 시장 흐름이 바뀐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이하 전용면적)가 1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16억1000만원)를 웃도는 수준이며 이달 중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신고된 실거래가(14억9000만원, 2층) 보다 1억4000만원 비싸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지난 5~6월 중 14억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보유세 개편안 발표 후 상승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단지 내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고, 실거래는 적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축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 84㎡도 지난 5월 신고가인 27억원에 거래된 뒤 매매 호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최근 전셋값이 떨어진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도 이달 들어 매매가격이 뛰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이달 중순 23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높다.

한동안 주줌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도 오랜만에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0.01% 올라 14주 만에 하락세를 벗어났다.

이는 정부가 보유세 인상안을 발표해 정책 불확실성이 걷혔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를 제외하면 실제 세부담 증가액이 크지 않고, 종부세 부담이 적은 공시가격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늘면서 매수심리 일부가 회복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집값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고, 올해 하반기 서울 입주 물량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집값 움직임은 단기 조정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공시가격 인상 등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어 시장 분위기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