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여의도 부동산 들썩, 부동산업자들이 부추기는 것"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07.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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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도시 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 권한"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본인의 '여의도 통개발' 발언으로 일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 "그것은 부동산업자들이 부추기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6일 오전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여의도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을 방법이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절대 아니다. 전체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여의도 뿐만 아니라) 전체에 다 그런(마스터플랜) 걸 만들고 있다"며 특별히 여의도만 개발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대규모 개발 계획은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여의도의 도시 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정부와 대립해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가 늦춰지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늦어지거나 그럴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투기가 일어난다면 억제 정책은 국토부가 갖고 있는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협의를 해야 되고 앞으로 그런 경우에 대해선 철저히 협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다만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등 철도역 개발은 국토부에 주도권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시장은 강남권 재개발과 관련해선 "정말 노후돼서 사람이 살기 어렵다면 당연히 재개발해야 하지만 지금 일종의 가수요가 붙어서 투기가 이루어지면 그것도 문제"라며 "정책이라는 것은 종합적으로 그 지역 상황이나 또는 시기에 맞춰 절충하고 조화롭게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삼양동 옥탑방 한달 살이에 대해 '보여주기식 행보', '차기 대선을 노리는 큰 그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과거 정치인들은 그냥 잠깐 체험해보고 떠나는거지만 서울시장이 이 지역에 온다는 것은 서울시청이 옮겨오는 것"이라며 "그냥 체험하고 놀러온 게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어 "실제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시민의 삶에 문제가 있다"며 "와서 보니까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인다, 옛날 동네 양장점이나 작은 식당들 구멍가게들 이런 게 참 많았는데 (지금은) 온갖 동네 경제가 완전히 허물어져 있다"고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기간 강북구와 금천구에서 한 달을 살겠다고 약속했다"며 강북구에 이어 향후 금천구에서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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